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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환 권사님과 함께 라이딩(1)

김당일 2015. 9. 14. 19:47

 오광환 권사님과 함께 당진 1일 라이딩을 하였다. 상쾌한 하루였다. 오 권사님은 바이크를 즐기신지 오래지는 않았지만 틈틈이 탔기 때문에 오늘 제법 많은 거리를 달렸지만 매우 가볍게 즐긴 것 같다. 우리는 아침 8시 20분, 농협당진시지부 앞에서 셀카로 인증샷을 하고 동부대로를 타고 당진천 쪽으로 달려나갔다.

 

당진천에서 벚꽃길을 따라 순성면 갈산리에 이르러 갈산리 7반을 지나 오리골을 거쳐 당진농공단지 옆을 지나 송악읍 기지시리에 닿았다. 이어서 가교리 방향으로 가다가 좌회전하여 들판길을 따라 본당리, 청금리를 지나고 신평면 상오리를 거쳐 남산리를 지나고, 세한대학교 앞을 지난 다음 구 국도 34호선을 따라 도성리에 이르러 현 34호선인 4차선 도로에 잠시 올랐다가 바로 삽교호 체육공원 방향으로 내려갔다. 삽교호 체육공원과 삽교호 호수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 곧바로 함상공원 옆 수변공원 전망대에서 준비해 간 복숭아와 커피 등 간식을 하면서 잠시 쉬면서 바다를 조망하며 큰 호흡과 함께 가슴을 폈다. 삽교호 호수공원이 내가 퇴임 전에 계획을 세우고 착수를 하였던 것인데 한창 공사중에 있음을 본다. 자그마한 컨테이너 현장사무실이 있고, 공사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다시 부수리, 매산리로 이어지는 연안길을 따라 바닷바람의 상쾌한 맛을 즐기며 시원하게 달렸다. 연안길 데크로드도 내가 퇴직하여 나오기 전에 계획하고 착수해 놓았던 것인데 다 만들어져 있다. 삽교호 호수공원과 연안길 데크로드, 월드서커스장 주변 공원조성 등 사업 추진에 이기종 팀장의 노고가 컸다. 매산리 해어름 카페 앞을 지나 38호선 국도 옆 사잇길을 따라 질주한 후 부곡공단 해안도로를 통과하고, 한진1리에 이르렀다. 한진1리 로변 나무그늘에서 잠시 쉬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떡 줄까요?"하면서 떡봉지 하나를 건네신다. 마을에서 개업을 했는데 주변 분들에게 떡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떡 맛이 꿀맛이다. 옛길을 따라 한진2리로 가는 산등성이를 넘으니 동부제철 옆 해안도로가 나오고, 도로 끝 부분에 안섬마을이 나온다. 안섬마을에서 바다 풍경을 조망하고, 다시 현대제철 앞을 지나 송산면 가곡리 석문방조제 배수갑문 앞에 이르렀다. 우리는 석문방조제 위로 달렸다. 장고항1리에 도착하니 13:00이다. 근처 식당에서 수제비로 점심을 하였다. 식당 주인 아주머니를 통하여 김장덕 전 장고항1리 이장, 김학근 사장, 양천길 전 장고항2리 새마을지도자 등의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식사와 함께 휴식을 취하고 14:00 정각 다시 출발하였다. 석문 해안도로를 따라 장고항2리를 지나 교로2리 왜목을 찍고 바로 교로3리 당진화력 방향으로 나아갔다. 교로3리 당진화력을 지나 대호방조제를 달렸다. 우리는 대호방조제도 방조제 위로 달렸으나 중간 중간이 끊어져 있어서 도중에 아래로 내려와 도로로 달렸다. 도비도에 이르러 간식을 하면서 한참을 쉬었다.

 

이어서 바로 초락도리로 와서 해창방조제를 건너 고대면 당진포리 해창을 거쳐서 영전마을, 고산, 대촌리 방향으로 왔다. 대촌리 고대중학교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하나씩 먹으며 잠시 쉬었다. 가게 주인 아주머니로부터 대촌교회 소식을 들었다. 교인이 다섯 명도 안 된다는 것이다. 옛날 1970년대 중반에 100여 명은 족했었던 것 같은데.... 시골에 사람이 없다지만 어찌하여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옛날 김행식 목사님 이야기를 했더니 가게 주인 아주머니도 잘 안다고 하신다. 교회 건물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하고 있다. 다시 종합운동장까지 내려와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면서 커피와 함께 마지막 휴식을 가졌다. 진관, 채운, 탑동을 지나 집에 돌아오니 18:00이고, 라이딩 거리는 110km이다. 비교적 가벼운 코스였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이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길이고, 산길이거나 들판길 또는 해안길이어서 심적으로 상당히 소프트하였고, 말 그대로 힐링코스였다. 앞으로 이런 힐링코스를 많이 이용하여야겠다.

 

당진이 자전거도로가 없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시에서 조금만 관심과 안목이 있다면 이러한 길들을 잘 연결하여 코스화 해 주고, 관리만 잘 해 주어도 적은 비용으로 훌륭한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이런 장거리가 어쩌면 처음이었을지도 모르는 오 권사가 피곤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하지만 외양으로는 거뜬하였다. 오늘도 허락하시고 함께하시며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한다.

 

출발 전, 농협당진시지부 앞에서

 

석문방조제를 지나며